오호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397639?sid=001
강세훈 기자, 김중황 인턴기자 = 남성 피임의 새 장을 열 신약 후보물질이 인체 대상 안전성 시험을 통과하며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가 세계 최초 비호르몬 남성 피임약
'YCT-
529'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약물의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
FDA
)이 승인한 남성 피임법은 현재 콘돔과 정관수술 두 가지 뿐이다. 남성 경구 피임약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약물은 남성 생식에 필수적인 단백질인 레티노산 수용체 알파(
RAR-
α)를 선택적으로 차단해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나 성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아 기존 여성용 피임약과는 작용 기전이 다르다.
YCT-
529는 미네소타대학교 약학과 군다 게오르크(
Gunda
Georg
)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화합물로, 유어초이스와 컬럼비아대학교가 공동으로 기초 연구에 참여했다. 관련 연구는 2025년 3월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앞서 임상 1상 시험에서는, 정관수술을 받은 성인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1일 1정을 복용하게 해 체내 약물 흡수 경로와 부작용 유무를 점검했다.
유어초이스의 최고과학책임자(
CSO
) 인 나드자 만노베츠는 "약물 안전성과 호르몬 변화,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매우 유망한 초기 결과"라고 밝혔다.
약물은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해, 정관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을 포함한 약 50명을 대상으로 1일 1정, 최대 90일간 복용하는 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임상 동물실험에선 생쥐는 투약 후 4주 내 임신율이 99% 감소했고, 투약 중단 후 6주 내 생식력을 회복했다. 비인간 영장류도 2주 내 정자 수가 감소하고, 10~15주 내 회복됐다. 실험 대상군 모두에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