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어낸 고등학교 교사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장애인을 가르치는 특수반 교사였습니다.
졸업한 제자들의 월급날까지 파악해 회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상납을 요구했습니다.
진선민 기잡니다.
[리포트]
7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적장애인 남성.
특수반 교사였던 A 씨 전화에, 졸업 후에도 주말마다 학교에 나가야 했습니다.
A 씨는 졸업생들에게 '모임 회비'를 요구했습니다.
[B 씨/지적장애인 졸업생/음성변조 : "10만 원씩 달라고 하고, 30만 원씩 달라고 하고, 마지막에는 50만 원씩 달라고 하고. 매달."]
[C 씨/지적장애인 졸업생/음성변조 : "월급날이 되면 꼭 얘기해요. '월급 들어왔지? 회비 내라.'"]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된 설명은 들을 수 없었고, 심지어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으니 벌금을 내라"거나, "예전에 내준 식사비 등을 갚으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B 씨/지적장애인 졸업생/음성변조 : "욕설하고 때릴까 봐, 그리고 대회 못 나가고 취업도 안 해줄까 봐 두려워서 그냥 회비 계속 냈어요."]
A 씨가 수년 동안 졸업생 3명에게 뜯어낸 돈은 2,400여만 원.
결국 준사기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피해자들처럼 A 씨에게 돈을 보냈다는 졸업생, 취업을 했으니 '빚을 갚으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D 씨/지적장애인 졸업생/음성변조 : "'이제 돈 버니까 밥값 내야지, 빚 갚아야지' 이러면서 그 후로 월급을 상납했어요. 30만 원씩."]
가족들이 빚이 얼마냐고 묻자 A 씨는 대답하지 못했고, 그제야 다섯 차례에 걸친 '월급 상납'이 끝났습니다.
[D 씨/지적장애인 졸업생/음성변조 : "자기는 너 잘 되라고 막 소리치고 막 때리는 낭만닥터 김사부 같은 사람이니까 잘 하라(고 했어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A 씨는 오는 19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