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노동자에게 에어건을 쏴 장기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는 공장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대표가 공장 직원들을 여러 차례 폭행한 정황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 금속세척 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 A 씨가 장 파열로 응급실에 실려온 건 지난 2월, A 씨는 공장 대표 60대 B 씨가 산업용 에어건으로 자신의 항문 부위를 향해 고압 공기를 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는 "오해가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B 씨/공장 대표 (지난 8일) : (물건을 들고) 돌아서면서 부딪혔는데, 얘(A 씨)가 '아야' 이러는 거야. 그래서 '뭐가 아파' 그러고 말았거든요.]
압수수색에 이어 그제(21일) B 씨를 처음 소환 조사한 경찰은 어제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사 사례를 분석한 국내 의학 논문과 지난주 나온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용 에어건의 고압 공기 분사가 A 씨의 장기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B 씨가 직원들을 폭행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B 씨가 A 씨의 머리를 감싸며 이른바 '헤드락'을 거는 등 폭행했고, 다른 직원에게도 여러 차례 손찌검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폭행 혐의를 추가 적용했습니다.
B 씨는 일부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다 죄송하다", "피해자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A 씨 측은 B 씨가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영관 변호사/A 씨 측 대리인 : 장난이었다고 하는 해명은 의료 기록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는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이기 때문에, 진심이 담긴 사과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경찰은 공장 내에서 또 다른 폭행이나 괴롭힘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