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루프가 흐르는 순간, 누구든 멈추게 되는 그 곡. 그런데 이 곡을 만든 리처드 애쉬크로프트는 22년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사건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앨런 클라인(Allen Klein).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를 동시에 매니지먼트했던 전설적인 음악 사업가. 그러나 그 명성의 이면은 냉혹한 계약 착취로 가득했다. 존 레논조차 훗날 그를 "내 인생 최악의 실수"라고 불렀고, 롤링 스톤스 역시 그에게 수백만 달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벌였다. 1979년엔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 을 받고 실형까지 살았다.
더 버브가 샘플링 허가를 받은 상대도 바로 그가 운영하는 ABKCO 레코드 였다.
그는 허가를 해주고, 다시 뒤집었다.
더 버브는 롤링 스톤스의 The Last Time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에서 단 5초짜리 루프를 샘플링했고, 사전 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곡이 대히트하자 클라인은 돌변했다. "허가 범위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더 버브는 끝까지 싸우지 못했다.
싸워서 진 것도 아니었다. 싸울 힘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합의 조건은 저작권 100% 양도.
그래미 후보. 브릿 어워드 수상.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중 하나. 그러나 애쉬크로프트에게 돌아오는 건 없었다.
10년 후, 클라인이 죽었다.
2009년 앨런 클라인이 사망하자, 그동안 그의 그늘에 눌려 있던 문제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9년, 믹 재거와 키스 리처즈는 자발적으로 저작권을 애쉬크로프트에게 돌려줬다.
그들도 인정했다. 이 상황이 "옳지 않았다"고.
사실 재거와 리처즈조차 클라인의 공격적인 법적 전략에 끌려다닌 면이 있었다. 진짜 수혜자는 그들이 아니라, 클라인과 ABKCO였다.
Bitter Sweet Symphony —
만든 사람도, 이름이 올라간 사람도, 정작 모두 착취당한 구조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 구조의 한가운데에 앨런 클라인 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