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료 가격까지 끌어올린 '두쫀쿠 열풍'…비(非) 디저트 업종도 판매 돌입
유사 상품 출시도 이어져…유행 디저트 전성기 꺾인 이유 보니
두바이쫀득쿠키, 이른바 '두쫀쿠'가 디저트 시장을 흔들고 있다.
베이커리나 카페를 넘어 비(非) 디저트 업종까지 '두쫀쿠' 판매에 뛰어들면서 유행 공식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등 관련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대다수 유행 식품의 전성기가 1년 내외로 짧았다는 점에서 이번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9일 용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두바이쫀득쿠키를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식 식당이나 일식집 등 일반 식당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
배달 앱에서는 카페 외에 두루치기 식당이나 족발집에서 '두쫀쿠'를 판매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당 7000원 내외의 가격에도 품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는 한국의 '두쫀쿠 열풍'을 주목하면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은 디저트가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쿠키·빵 종류를 잘 취급하지 않는 일식집, 냉면집 등 식당에서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쫀쿠 열풍'은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
고물가·경기 둔화 속에서 새로운 흥행 디저트가 팔리기 시작하자 소상공인들도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식품 기업과 편의점업계도 이를 콘셉트로 삼은 메뉴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불황이었던 디저트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유행 디저트에 열광하는 시장 상황은 과거 대만 카스테라나 벌집 아이스크림, 탕후루 등 디저트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초기에는 수요가 폭증했지만 결국 일상적인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메뉴들이다.
벌집 아이스크림은 2013년 큰 인기를 끌었지만 벌집 부분에서 파라핀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1년 만에 쇠락의 길을 걸었다.
관련 브랜드와 가맹점을 폭발적으로 늘렸던 대만 카스테라의 전성기는 약 15개월이었다.
방송 보도로 인해 제기된 첨가물 논란의 여파가 컸지만, 비교적 쉬운 레시피와 과잉 출점 현상, 인상된 가격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23년 초중반 인기의 정점을 찍었던 탕후루는 일종의 신드롬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4년부터 하락세를 탔다.
과일과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논란이 됐고, 과도한 설탕 섭취에 따른 건강 우려, 쓰레기·위생 문제도 함께 제기된 바 있다.
결국 1년 만에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관련 업장의 폐업도 급증했다.
두바이쫀득쿠키 관련
SNS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배경에는
SNS
가 있다.
'두쫀쿠'를 구매해 먹는 것이 SNS 에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된 것이다.
다만 품귀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관련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게 되면 열풍도 사그라들 수 있다.
특히 변동적인 원가 구조와 가격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두쫀쿠' 판매에 나서지 않는 식품 기업들도 단기 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재고 부담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설탕과 버터, 카다이프, 마시멜로를 이용해 만들어진 '두쫀쿠'의 성분이 신체의 대사 균형과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유행의 주기가 비교적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유행 디저트의 사례처럼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는 일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다른 디저트와 달리 특별한 설비 없이 만들 수 있다. 이미 '반짝 유행'을 경험한 자영업자들이 이를 주 판매원으로 삼지 않고 적당한 재료 확보를 통해 미끼 상품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만 카스테라 15개월, 탕후루 1년…유행 디저트 '두쫀쿠'의 수명은?
앞으로 길어야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