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40만원 고지를 넘기는 등 현대차그룹 관련 주식이 질주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1시23분께 12.26% 상승한 4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도 이날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현대글로비스, 기아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의 주력 판매 상품인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현대차그룹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5만원으로 32.4% 상향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P)·물량(Q)·원가(C) 관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3대 피지컬 AI 신사업(로보틱스, 로보택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모두 사업 방향성 및 파트너십 구체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흥국증권도 이날 현대차 목표 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중장기 전략이 공개되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에서 현대차그룹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핵심은 로보틱스 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과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외부 협력 가능성 확대”라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계열 내에 보유하고 있어 향후 양산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생산 공정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내부 수요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액추에이터(로봇 관절의 각도와 속도, 힘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를 개발 중인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S증권은 이날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4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인 가운데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Atlas) 대량 양산이 기대되는 2028년부터 로봇향 매출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시 액추에이터 매출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본격 대량 양산 배치가 예정된 2028년을 앞두고 점차 밸류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이날 21만원에서 29만원으로 38.1% 상향했다. 자동차 수출 물동량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가치에 대한 기대도 확산되고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오토에버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51만원으로 112.5% 상향조정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통합(SI) 투자 확대와 더불어 그룹이 목표하는 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SDV) 구현에 현대오토에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팩 토리에 투입 시 최적화된 생산성 관리를 위한 로봇의 운영, 유지, 보수 관련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며 “고객사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럴드경제 김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