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업식이 마지막 인사가 되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문을 닫는 학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학교가 사라진 자리엔 지역 소멸 위기가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졸업식과 폐교식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전교생이 2천 명을 넘었지만 지난해 입학생은 단 3명.
결국 교문은 오늘(9일)을 끝으로 굳게 닫힙니다.
[월곡초등학교 교직원 : 동사무소에서 조사했더니 뭐 출생신고도 거의 없고 이래서….]
경북 영천의 한 마을은 이미 초등학교가 전부 사라진 데 이어 올해 마지막 남은 중학교마저 폐교됩니다.
이제 면 전체에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게 된 겁니다.
시도교육청 확인 결과 올해 전국에서 문을 닫는 학교는 모두 58곳.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수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학교 실종은 지역소멸의 결정타가 됩니다.
8년 전 초등학교가 폐교된 경기 여주의 한 마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적막함만 남았습니다.
[박현철/주암리 이장 : 애들이 안 보이고 그리고 노인인구가 자꾸 늘고 그러면서 인구 유입도 안 되고 교육 문제도 그렇고.]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전교생 39명 중 30명이 도시에서 유학 온 이 학교는 연극과 영화 제작 등 작은 학교만의 특화 수업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최지윤/구례 중동초등학교 학부모 : 큰일을 할 때를 위한 그런 체력을 좀 마음의 체력, 몸의 체력 다 길러주고 싶었어요.]
획일적인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작은 학교는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김호준/구례 중동초등학교 교장 : 지난해에는 거의 저희가 한 여섯 가정 모집에 한 열다섯 가정이 이렇게 (지원해서) 2:1, 3:1 이렇게 경쟁률이 갔었고요.]
경제적 효율만 따지면 폐교를 막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학교라는 보루가 무너지면 지역의 미래도 사라집니다.
학교가 가진 가치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