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 CES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며칠에 걸쳐 전해드렸듯, 올해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과 피지컬AI였고 단연 눈길을 끈 건 중국의 다양하고 화려한 로봇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술은 어땠을까요?
현지 취재한 산업팀 지윤수 기자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도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기자의 눈'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CES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임대료도 최고 수준이라는 정중앙 명당자리는 어느 나라 어느 기업 전시관이 들어섰을까?
삼성이 1년 전 전시장을 차렸던 메인 자리는 이제 중국업체 TCL 차지가 됐습니다.
삼성이 별도 공간에 단독 전시관을 차리기로 결정하면서, 애초에 빈 자리였다지만, 중국이 세계 첨단 기술 경영장의 한가운데 우뚝 선 것 또한 분명 사실입니다.
늘 우리 뒤였던 것 같은 중국.
여전히 삼성 전시관을 베낀 것 같고 제품도 우리 디자인의 닮은 꼴이지만, 피지컬AI, 로봇만큼은 분명 남달랐습니다.
메인 전시장 북쪽의 노스홀, 로봇 전시관의 절반이 중국업체들 차지.
권투하고 춤추는 중국 로봇들은 단번에 전 세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란 수/중국 'Robotera' 직원]
"중국 로봇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그걸 지켜보는 건 흥분됩니다."
올해 CES는 두 가지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가 AI와 로봇에 전력투구하고 있고, 단연 중국이 한발 앞섰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로봇 기술은 중국에 뒤처진 걸까요.
실제 현장에 투입될 로봇 기술에선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 로봇들은 볼거리는 화려했지만, 정작 실생활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건 계단을 걷는 로봇 청소기 정도였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깜짝 공개하며 2년 뒤 공장 투입을 예고했습니다.
삼성과 LG는 AI를 TV와 냉장고에 탑재해, 실용적인 기능들도 선보였습니다.
중국 로봇에게 "쿵푸만 해선 소용없다"고 큰 소리 칠 만큼,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오세욱/현대모비스 상무]
"(중국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묘사하기 위한 기술에 좀 집중하고 있다면, 그걸 한 단계 넘어서 실제로 저희가 양산 라인에서 사람 또는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중국업체와 LG 로봇이 각각 빨래를 개는 모습.
LG 로봇이 훨씬 느린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로봇을 찍어내고, 그 로봇들이 움직이며 동작 학습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반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공장이 자동화된 우리는, 로봇팔이 보급된 제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TV와 에어컨 등 가전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세계를 제패한 우리 기업들, 이제 AI와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