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원도 강릉항에 매일 돌고래 1마리가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마치 친구나 애인을 찾아 놀러 오듯 특정 요트 주변을 맴도는데, 지난달부터 매일 찾아오고 있습니다.
돌고래로서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김형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매끈한 회색 피부의 돌고래가 다가와 물 밖으로 머리와 등을 내밀더니 큰 숨으로 물을 내뿜습니다.
지난달부터 강릉항에 거의 매일 나타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왔네."
오후에 출항하는 관광 요트 주변을 기웃거리며 먼 바다로 나가자는 듯 재촉합니다.
"나가자고? 근데 이따가 오후에 나가야 돼. 지금은 아니야."
사람을 경계하지 않습니다.
"돌고래! 돌고래! 나온다! 나온다! 우와!"
지난해 8월 처음 강릉항 밖 해역에 나타난 돌고래는 지난달부터 매일 강릉항 안쪽으로 들어와 요트를 만나고 있습니다.
[김명기/요트선장 (최초 목격자)]
"배를 빙빙 돌다가 밖으로 나가면서 따라오라는 듯이 그런 행동을 몇 번 하다가 안 따라가면 이제 또 없어지고‥"
주민들은 돌고래에 '안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확인 결과 제주 해역에서 주로 사는 남방큰돌고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요트에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 점을 이례적으로 보고 조사를 시작했는데, 다 성장하지 않은 10살 정도의 수컷이 무리에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겸준/고래연구소 박사]
"(남방큰돌고래는) 사회적인 동물이거든요. 그래서 무리를 이룬 생활을 하는데‥ 무리에 다시 합류하기 전까지는 아마 계속 이런 모습들을 보일 것 같은데‥"
또 '안목이' 이외에 다른 무리가 강릉항 인근 해역에서 확인될 경우 남방큰돌고래의 서식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만큼 큰 발견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 준위협종으로, 안목이가 경계 없이 접근하더라도 손으로 만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