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현장이 화제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된 현장에서 기관장이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있거나, 동문서답을 하면, 여야 출신을 가리지 않고 질책을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공직자가 대통령한테 공개적으로 혼나는 모습, 처음 보는 풍경이죠.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진행된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보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백 달러씩 책갈피처럼 끼워서 반출하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는데, 실제로 그러냐'고 질문하자, 이 사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학재/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저희가 검색, 보안검색 하는 것은 유해물질을 주로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칼이라든지, 뭐…"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이 사장이 질문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듯 계속해서 동문서답으로 일관하자, 이 대통령의 언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거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 가능해요, 안 해요?"
해외 사업인 이집트 공항 개발 관련 질문에도 이 사장이 제대로 된 답을 못 내놓자, 이 대통령이 실무자를 찾았지만 배석한 실무자도 없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네요.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계신…"
이 대통령의 질책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자,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의 개발 계획을 들은 뒤엔 "30년째 하고 있는데, 일종의 희망고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청장 역시 제대로 답을 못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실무자를 찾았고 "정치적으로 비난받을 것 같으니 애매모호하게 있는 상태 아니냐, 정리할 부분은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예산은 어떻게 조달할 거고 나중에 실제로 어떻게 쓸 거고가 분명하지가 않아요. 이것도 일종의 희망고문 아닙니까?"
생중계로 공개된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방식에 대해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갈라치기'와 권력 과시의 정치 무대같았다", "공개적 모욕주기에 가까웠다"고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이 국민 앞에 검증받고 평가받은 장면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닌, 업무 상황을 묻는 일반적인 장면"이라며 "국무회의에서도 일상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