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주일 사이 극한의 폭우가 동남아 일대를 덮쳤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400명 가까운 주민이 숨졌고 이재민은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가 덮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의 타파눌리 지역.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마을이 통째로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가슴 높이까지 빠지는 진흙탕 속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한 발자국 떼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홍수와 산사태로 지난 일주일 동안 수마트라 북부 지역에서 225명이 숨지고 50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사흘 전 사망자는 23명, 실종자는 20명으로 집계됐는데,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상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도로와 다리가 무너진 데다 중장비 부족으로 구조와 복구가 지연돼 주민들은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이르완 아가디/인도네시아 폭우 피해 주민 : 저희 가게는 이틀 동안 물에 잠겼어요. 모든 것을 정리할 때쯤이면 다시 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접한 태국에서도 지난 21일 하루 강우량이 335mm을 기록하는 등 300년 만의 폭우가 내리면서 100명 이상이 숨지고 12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세냐르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만 4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의 급격한 기후 변화와,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수십 년 전 만들어진 낡은 배수 시스템이 피해를 더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