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8월 구로역에서 전기 작업자 2명이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업자들이 탄 작업대가 옆 선로로 침범한 게 사고의 직접 원인이지만, 열차 운행 등을 통제할 시스템이 없어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역의 선로.
새벽 시간 차량에 연결된 작업대 위에서 직원 3명이 전기 설비를 교체합니다.
이때, 바로 옆 선로를 지나던 열차가 작업대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작업대는 옆 선로 쪽으로 1m가량 넘어온 채 점검을 진행하던 상황.
사고조사위원회는 작업대의 선로 침범이 사고의 직접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옆 선로는 열차 운행이 차단되지 않은 상황, 사고의 1차 원인은 '인재'라고 본 겁니다.
물론 안전 시스템도 문제였습니다.
이 인접 선로로 열차가 운행할 거란 사실을 알고도 관제처는 구로역에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구로역은 평소 해당 관제처가 담당하던 구간이 아니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유족들과 철도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가 사고 책임을 고인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기설비 점검 특성상 옆 선로를 침범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고려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종학/구로역 참사 유가족 : "'작업자가 이런 책임이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관제 시스템 통해서 서로 통제가 됐으면 그런 일 없었는데. 일을 시킬 때 안전 공간 확보는 기본이잖아요."]
구로역 사고 이후에도 지난 8월 경북 청도에서 점검 작업자 2명이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코레일은 작업 구간의 안전 공간을 운영하고, 내년 6월까지 통제 시스템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