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서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던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무면허라는 걸 숨기려고 2억 원을 주기로 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승용차가 도로를 내달립니다.
정지신호에도 횡단보도를 넘어 교차로에 진입합니다.
그 순간, 옆에서 오던 택시와 충돌하고, 두 차량은 튕겨져 나갑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은 사고 현장을 살피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택시기사/피해차량 운전자 : "우산 쓰고 왔다 갔다 하다가, 견인차가 왔다 갔다 하기에 그냥 제가 견인차 기사에게 물어봤어요. 저 운전자들 어디 갔냐고 하니까, 모르겠다. 이게 전부예요."]
경찰은 차주의 가족인 김 모 씨를 불러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때, 이상한 점을 포착했습니다.
CCTV에 나온 운전자와 김 씨가 체격부터 달랐던 겁니다.
경찰 추궁 끝에 드러난 실제 운전자는 남 모 씨.
면허도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가 나자 운전자를 김 씨로 바꿔치기 한 겁니다.
대가로 2억 원을 주고받기로 했습니다.
[손춘원/원주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완전히 저희가 카메라 왜곡이 아니고 상세히 보면 좀 사람이 다르다는 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들의 지인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없애주는 등 증거 인멸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남 씨를 범인도피 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이를 도운 5명을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