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실 보석을 털린 루브르 박물관 외부에 보안 CCTV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들의 침입 순간을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장은 박물관 내 경찰서 설치를 요청하며 보안 시설 부족과 노후화 문제를 토로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절도 발생 나흘 만에, 루브르 박물관장 상대로 열린 프랑스 상원 현안 질의.
로랑스 데카르 박물관장은 사건 당시, 박물관의 경보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고, 전시장에 있던 직원들도 보안 매뉴얼대로 정확히 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절도범들의 침입을 충분히 미리 포착하지 못했다며 보안 공백이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로랑스 데카르/루브르 박물관장 : "현재 우리는 루브르에서 끔찍한 실패를 겪고 있으며, 저 역시 그 책임의 일부를 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아폴론 갤러리가 있는 루브르 박물관 날개쪽 데농관의 경우 방 3개 중 1개꼴로 CCTV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안 설비 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건 박물관 외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카르 관장은 사건 현장 외부에 설치된 유일한 CCTV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어 절도범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하는 순간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물관 내, CCTV와 같은 보안 시스템이 부족하고, 그마저도 노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랑스 데카르/루브르 박물관장 : "루브르의 장비와 기반 시설에 만성적인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데카르 관장은 기존의 보안 시스템 조정이 필요하다며, 박물관 내에 경찰서 설치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조치로는 루브르 박물관 인근 지역 보안 강화를 들며, 건물 바로 근처에 차량 주차를 막기 위한 거리 제한 장치 등을 거론했습니다.
임시 휴관했던 루브르 박물관은 사흘 만에 다시 관람객을 받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아폴론갤러리는 여전히 폐쇄됐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4인조 괴한이 루브르에 침입했습니다.
시가 천400억 원 상당의 왕실 보석 9점이 도난당했고, 황후의 왕관 1점은 부서진 채 발견됐습니다.
보석 절도범들의 행방은 아직 묘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