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무역협상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을 콕 집어 "공정한 대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횡포에 맞서 동맹들이 뭉치자고 주장한 게 바로 엊그제인데, 또다시 동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으면 미국 안보도 없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관세의 안보 효과를 내세우면서,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중국에 아주 심하게 이용당했습니다. 우리가 사실상 그들의 군대를 키워 준 셈이죠."
그러더니 "미국은 공정한 대우를 원한다"면서 갑자기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을 추가로 지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린 더 이상 바보가 아닙니다. 유럽연합, 일본과 한국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석 달 전, 동맹국에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했던 발언과 같은 맥락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7월)]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에 친구들이 적들보다 더 나빴습니다."
장관들이 합동 회견까지 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동맹들이 힘을 모으자'던 이틀 전 미국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현지시간 15일)]
"이건 '중국 대 세계'의 문제입니다. 미국과 동맹들은 명령받지도, 통제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소위 불공정을 공정으로 바로잡기 위한 트럼프식 해법은 역시 돈.
일본을 시작으로 줄줄이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천문학적인 투자금 등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공정함'이란 미국으로 수천억, 수조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말합니다."
트럼프는 한국의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은 '선불'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습니다.
관세를 낮추기 위한 계약금이란 주장입니다.
한국의 외환 여력으로는 '선불'이 어렵다는 데 미국 장관들이 공감했다 해도 최종 장벽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런 한국의 사정이 아직 보고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정상 간 관세 담판이 있을 경주 APEC까지는 10여 일 남았습니다.
[강경화/주미대사(국정감사, 주유엔 한국대표부)]
"모든 주요 외교 현안은 결국 정상 차원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고…"
급할 때 잠시 동맹을 찾았지만 본심은 다 돈벌이 수단일 뿐인 걸로 보입니다.
협상의 난관이 쉽게 뚫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