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자신을 둘러싼 온라인 명예훼손 논란에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최근 인터넷 백과 플랫폼 나무위키에 올라온 ‘카카오톡 대개편 관련 논란’과 AI 풍자 콘텐츠 ‘카톡팝’ 항목이 그 대상이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홍민택 CPO는 변호인을 통해 나무위키에 ‘홍민택’ 문서 내 일부 항목의 삭제를 요청하며 임시조치(비공개)를 신청했다. 홍 CPO 측은 “게시물 내용은 외부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 캡처에 기반한 것으로, 객관적 근거 없이 허위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며 “공익 목적이 아닌 개인 비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사내 카르텔 형성’, ‘반대 의견 묵살’, ‘기획 강행’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다. 홍 CPO 측은 해당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불법정보 유통 금지), 형법 제307조(명예훼손), 제311조(모욕)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별도로 AI 기반 풍자곡 ‘카톡팝’ 항목에 대해서도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
홍 CPO 측은 “동의 없이 얼굴 이미지를 AI로 조작·합성한 뒤 비하 자막을 넣은 영상”이라며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도 삭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나무위키는 해당 항목을 오는 11월 8일까지 임시조치했지만, 홍 CPO 측의 ‘신청서 비공개’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무위키는 이번 조치 내역을 투명성 보고서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홍민택 CPO는 지난달 ‘친구탭 피드형 개편’을 주도하면서 이용자 반발의 중심에 섰다. 카카오는 출시 6일 만에 개편을 일부 철회하고, 4분기 내 기존 친구 목록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예훼손 논란으로 홍 CPO를 둘러싼 논쟁은 기술적 비판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내부 반발에 이어 외부 명예훼손 대응까지 겹치며 홍 CPO의 리더십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안이 카카오의 조직 신뢰와 대외 이미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