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이용객 : 면세점을 이용하는 이유가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있는데 환율 때문에 그런 혜택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 (면세점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건도 다르지 않고 가격도 다르지 않아요. 그래서 면세점을 안 가요 한국 고유의 물건이 더 재미있어요.]
인천공항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이에 따라 공항 면세점 임대료도 여객 수에 연동돼 함께 올랐는데, 정작 면세점 이용객은 늘지 않아 적자 운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9년에 비해 6천 억이나 줄었습니다.
결국 매달 약 80억 원의 적자를 견뎌온 신라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황용식 교수/세종대학교 경영학부 : 공항 면세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 공식이 유효하지 않구나 (사람들의) 공항 체류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면세점 이외에 여러 다른 유통 채널에서 명품을 소비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항 안에서 명품을 소비한다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같은 제품을 면세점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굳이 공항 면세점을 이용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많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SNS를 통해 소개된 한국 제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 화장품을 샀습니다. 런던에 있는 모든 친구들은 우리가 집에 화장품, 마스크, 한국 뷰티를 가져오길 원합니다. 몇몇 친구들은 간식도 갖고 싶어 합니다. 한국 과자도요 그리고 라면도요 라면도 가져갈 거에요.]
[외국인 관광객 : 시내 매장의 화장품을 온라인에서 추천받아 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예쁘더라고요. 드럭스토어 크림과 포션도 아주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오면 주로 뷰티 제품과 드럭스토어 화장품을 사요. (제품 정보를 어디서 찾으세요?) 샤오홍슈, 웨이보.]
화장품 전문점, 편의점, 약국 등에서도 간편한 세금 환급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 등 시내 매장을 더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 변화에 따라, 보따리 상인들도 가성비 좋은 매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수진 연구위원/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 최근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죠 그래서 이 면세점도 매출 증진에 대한 단기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데 기존의 명품 브랜드 공항에 있는 한정된 그 매장의 운영 이런 구조적인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서 달라진 소비 패턴에 대응하지 않으면 사실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