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습니다.
발표 하루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며 한껏 기대에 부푸는 듯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꿈은 깨졌습니다.
이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1967년생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커지는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을 타오르게 한 여성"이라고 마차도를 소개했습니다.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노벨위원회 위원장]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합니다."
시민단체 출신인 마차도는 지난 2010년 차베스의 폭정에 맞서 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국회의원이 된 마차도는 지난해엔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올해 초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날 체포됐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평화의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추켜세워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은 이렇게 불발됐습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아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20일, 미국 버지니아)]
"만약 당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으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7번의 전쟁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공식 계정을 통해, 캄보디아-태국, 파키스탄-인도, 이스라엘-이란 등 자신이 7개의 분쟁을 끝냈다고 홍보해 왔는데 이 숫자는, 노벨위원회 발표 하루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에 합의하면서 "8개"로 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캄보디아, 러시아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도 많은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은 그의 꿈과 달리 애초 높지 않았습니다.
[아슬레 스벤/노벨상 연구자(지난달 23일, 노르웨이 오슬로)]
"도널드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대량 학살을 지지했고, 또 다른 전범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알래스카에서 레드카펫으로 맞이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미 지난 6일 수상자 결정이 끝났다"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은 심사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