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약품을 싣고 가자 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압송했습니다.
잡혀간 활동가 중엔 한국인 1명도 포함됐는데, 우리 정부는 빠른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컴컴한 바다에서 여러 척의 구호 선박들이 가자 지구 쪽으로 뱃머리를 향합니다.
그러자 상공에 헬기가 뜨고, 이스라엘 군함들이 다가옵니다.
["배(이스라엘 군함)가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둘 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뱃머리에 접근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빠르게 갑판까지 올라오더니 선박들을 멈춰 세웁니다.
나포된 배들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국제 구호선단으로, 약 1억 5천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의사 등 활동가들이 이스라엘로 압송됐고, 여기에 한국인 김아현 씨도 포함됐습니다.
[김아현/국제 구호선단 활동가 :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바다에서 가로막혔고 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에 가담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납치된 것입니다."]
김 씨는 지난달 말 유럽에서 활동가들과 합류해 가자 지구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빠른 시일 안에 김 씨를 석방해 줄 것을 이스라엘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뚫고 전투 지역에 접근하려 해 나포한 것이라며 선박과 탑승자들은 항구로 안전하게 이송돼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 선단을 나포한 건 최근 일주일 새 두 번째로 지난 2일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4백 명 넘게 구금됐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