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한 라틴계 거주 지역, 이민단속국 요원들이 진입하려 하자 시민들과 시위대가 거세게 저항합니다.
이민단속국 요원뿐 아니라 국경순찰대, 연방 요원들까지 가세해 이들에게 페퍼 스프레이와 고무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섭니다.
[미리엄 에바 페레즈 / 주민 : 여긴 브라이튼 공원이지 전쟁터가 아니에요. 저들이(이민단속국) 동네에 차 몰고 돌아다니면서 창문 밖으로 최루 가스를 투척하고 있어요.]
이날 오전 시카고 남서부에서는 국경순찰대 요원이 시위 중이던 여성을 총격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시위대가 차를 몰고 국경순찰대 차량에 충돌하려는 과정에서 무장한 여성에게 총을 쐈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에 맞은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였습니다.
[바이런 시그초-로페스 / 시카고 시의원 : 조금 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관련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점점 심각해지는 폭력 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합니다. 이민단속국이 도시 내 폭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요.]
이처럼 시카고에서 이민 단속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에 주방위군 배치 명령을 승인했습니다.
일리노이 주방위군 300명을 연방정부 통제로 전환하겠단 겁니다.
일리노이 주지사는 주 정부 의사에 반해 군 병력을 투입한다는 요구는 터무니없고 미국적이지 않다며 즉각 반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 등 다른 민주당 주도의 도시들에서도 주방위군을 강제 투입해 이민 단속과 치안 유지 등에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비슷한 상황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주방위군 200명을 투입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법원 명령으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연방법원은 소규모 시위가 연방 군대의 투입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면서 "이 나라는 계엄법이 아니라 헌법이 적용되는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