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는 로봇이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흔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이 간병인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건데요.
가격이 적게는 1~2천만 원에서 실시간 의료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건 1억 원이 넘습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산둥성의 한 요양원.
로봇이 노인들의 말동무가 돼주고 있습니다.
[후 유링/요양원 입소자]
"'캉캉'아, '아시아 허리케인' 노래 틀어줘~"
음악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방으로 신문도 배달해줍니다.
[후 유링 / 요양원 입소자]
"로봇들이 배치된 이후 행복해졌어요. 요양원에서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서 매우 좋아요."
장쑤성의 요양병원에선 로봇이 병실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진다거나 체온, 맥박 등에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의료진에게 연락을 해줍니다.
[궈 솽하이/요양병원 부원장]
"로봇들은 곁에서 지켜주며 실시간으로 생활 상태를 관찰합니다. 만약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스스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간병에서 로봇의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람을 안아서 일으켜줄 수 있는 이 로봇은 힘을 정밀하게 제어해서 노인의 몸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걸 막아줍니다.
[차이 구앙종/텐센트 부사장]
"사람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이 로봇은 소뇌를 갖고 있습니다. 소뇌는 균형을 조절하고 신체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입을 벌리면 음식을 떠먹여 주는 로봇도 조만간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 웨이밍/상하이과학기술대 박사]
"장애 노인의 급식 및 돌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하이와 창저우, 옌타이 등의 요양원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1천만 명,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했고, 10년 안에 인구 10명 중 3 명가량이 노인 인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서 치매나 중증 질환으로 간병이 필요한 노인은 우리나라 인구 정도 되는 4천5백만 명 수준.
이러다 보니 중국에선 인공지능과 결합한 로봇들이 늘어나는 간병 수요를 적극적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