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뉴스데스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MBC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시작합니다.
MBC는 현재 답보 중인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에게 불리한 내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미국의 3천5백억 달러 현금 지불 요구에 대해서도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70%를 넘었습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을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신중한 협상'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리한 내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 5명 중 4명, 80% 가 공감했습니다.
반면 '불리한 내용이 있더라도 빨리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15%에 그쳤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가장 높았고, 보수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80% 가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어 한미 동맹을 위해 미국의 대규모 현금 투자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지 묻자, 응답자의 73%는 수용 반대 의견을 냈고, 수용 찬성 의견은 17%에 머물렀습니다.
연령과 지역,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대다수가 '시간 무관, 불이익 최소화'를 주문한 건데,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후속 협상 과정에서 3천500억 달러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라는 등 미국 측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21일)]
"통화스와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3천500억 달러를 인출해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 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미국에 양해각서 수정안을 새로 전달하고, 교착 상태인 협상에 물꼬를 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국익에 해가 되는 타협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한 상황,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11일)]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관세 협상의 중대 분수령으로 떠올랐습니다.
한미 정상이 어떤 식으로든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논의 진전의 기회로 보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