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첫날 이재명 대통령은 실향민들을 만났습니다.
이산가족들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정치의 책임이라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어보겠단 의지를 밝혔는데요.
홍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
북한 주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실향민들을 만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가족들과 일찍 헤어져서 이렇게 수십 년 세월을 힘겹게 보내신 여러분들을 뵈니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와 생이별을 한 10살 소년은 백발의 노인이 됐고,
[황래하]
"어머니가 계시는데 한 번도 못 뵙고‥(제가 나이도) 먹었기 때문에 이제 볼 기회도 없을 것 같고, 기회가 있다면 한 번 고향을 가고 싶은 게 제일 그리운 소원입니다."
가족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는 절절한 바람들이 평생 놓치못한 희망과 함께 전해졌습니다.
[정해식]
"이산가족 신청한 지가 40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행여나 이 대통령이 될 때 되려나. 야, 이거 한 번 좀 생사라도 좀 알았으면 참 좋겠는데‥"
이 대통령은, 군사·정치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있어도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이라며,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는 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북측에도 사실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서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유엔총회에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한 뒤, 북한과 교류의 불씨를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셈입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해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다시 신뢰를 쌓아가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향후 대화의 물꼬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