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떡집.
형형색색의 송편과 꿀떡을 사려는 단골들의 발길은 예전과 같이 이어졌지만 떡 가격은 달라졌습니다.
1년 전보다 적은 양으로 포장된 떡값은 500원씩, 인절미 한 말 가격은 만 원씩 올랐습니다.
[이현 / 떡집 손님 : 예전에는 한 팩만 한 게 만 원 했어요. 지금은 양은 줄고 값은 무겁고, 어쩔 수 없죠. 세상에 모든 게 다 올랐는데….]
바로 쌀값 때문입니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값은 1년 전보다 30% 넘게 올랐고,
인절미에 쓰이는 찹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60% 넘게 급등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습니다.
9월까지 이어진 장마에 햅쌀 출하가 늦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박한울 / 한국농업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 : 9월에 비가 좀 많았거든요. 그래서 수확이 지연되다 보니까 아직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고 10월에 신곡이 본격 출하가 되고 나면….]
여기에 부쩍 오른 인건비와 견과류 같은 부재료까지 가격 인상을 부추기면서 떡집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희정 / 서울 종로구 떡집 사장 : (어머니가) 추석에는 다 같이 더불어 먹는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희는 송편 값은 (올리지 않고) 항상 같아요. 예전에 만 원을 팔면 2천 원 남았다고 치면, 지금은 1,500원도 안 돼요.]
정부가 양곡 5만 톤을 공급하는 등 가격 완화 노력에 나섰지만, 고공 행진하는 쌀값은 대표적인 명절 먹거리 떡값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