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이시바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고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월 캐나다, 8월 일본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가 부산에서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서 이시바 총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서울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총리님께서 여기 오시는 게 더 빨랐을 겁니다."
두 손을 맞잡고 웃은 두 정상 모두 한일 셔틀 외교 복원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한국과 일본만 서로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취임 100일 만에 무려 우리 총리님을 3번씩이나 뵈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매번 만날 때마다 셔틀외교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한일 양국이) 앞으로도 잘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회담 이후 한일 두 정상은 공동발표문을 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자살, 국토균형 발전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에 대해 양국은 사회문제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 논의하고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해 두 정상이 뜻을 같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하며 양국 간 의미 있는 협력의 성과를 축적해 나간다면 양국의 현안 관련 대화에 있어서도…"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질서 속에 두 나라가 비슷한 입장인 점에 서로 공감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허심탄회한 대화도 오갔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장 인근에서 10여 분간 산책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해 친교를 이어갔습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이시바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
일본 총리 교체를 앞두고, 두 정상 모두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부산에서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