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일본에서는 곰이 유난히 자주 출몰하면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등산객들이 몰리는 가을이 되면서 곰을 봤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가시는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이와테현의 한 과수원, 커다란 검은 물체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릅니다.
180cm 정도 되는 곰의 뒷모습입니다.
사과나무를 발견한 곰은 능숙하게 앞발로 가지를 잡고 사과를 물어 떼어냅니다.
주저앉아서 다 먹어 치우고 일어나 하나를 더 따 먹습니다.
꿀을 노린 곰이 벌집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양봉업 종사 : 곰이 거의 매일같이 오고 있어요. 정말 미치겠어요.]
사람과 마주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곰이다 곰! 위험해!]
차량을 보고 차도로 뛰쳐나와 위협하는가 하면, 아오모리에서는 밭에서 일하던 5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연달아 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야마가타 지역은 곰이 시내까지 들어오자 지난 20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택가에서 총기 사용을 허가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쿄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택가 근처에서 곰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됩니다.
올해 들어 도쿄에서만 곰을 봤다는 신고는 180건에 달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사고 위험은 더 커집니다.
[야마우치/이와테대학 농업부 준교수 : 곰은 동면하기 전에 지방을 축적해야 하고, 사람들도 산을 찾는 시기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곰 출몰이 잦은 시기 방울은 등산객에 가장 요긴한 물건입니다.
곰이 인기척을 느껴 먼저 물러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산객 : 이거예요. 걸으면 소리가 나요. 도쿄에서도 곰이 나온다고 하니까요.]
방울 대신 휴대용 라디오를 챙겨 가거나, 곰 퇴치용 스프레이 사용법을 미리 익혀놓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