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이후 갈 데 없어요"…"복지관 3~4년씩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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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이후 갈 데 없어요"…"복지관 3~4년씩 대기"

최고관리자 0 0 05:06

〈앵커〉
집 근처에 학교가 없어서 멀리 다녀야만 하는 장애 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더욱 갈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하는데요.
'시선 360', 오늘은 장애를 가진 학생과 그 가족들을 위해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한지 이혜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 양주에서 매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 노원구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뇌병변 장애인 서윤 양 가족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졸업을 앞둔 지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박정환/박서윤 양 아버지 : (집 근처에) 장애인 복지관이 한 군데 있어요. 예약을 걸어놓기는 했지만 보통 3년에서 4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으면 돌봄은 24시간 가족들의 몫이 됩니다.
딸의 재활과 치료는 어찌할지, 딸이 학교에 있는 동안 해온 일은 계속할 수 있을지 부모는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박정환/박서윤 양 아버지 : (부모) 둘이서 해결을 해야 되는 거죠. 경제활동을 못 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래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서윤 양처럼 혼자 일상생활이 힘든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기관이 있지만, 이런 기관은 현재 서울에만 단 3곳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특수교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의 돌봄과 교육,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전국 성인 뇌병변장애인 22만 4천여 명의 단 0.02%만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대기자가 많다 보니 이용자로 선정돼도 최장 5년까지만 다닐 수 있습니다.
[서아진/뇌병변장애인 전용 기관 이용자 보호자 : (학교 졸업 후) 갈 데가 한 군데도 없었어요. 그래서 1년 6개월을 거의 집에서 저랑 있었고. 이 센터를 나오는 게 밖으로 나오는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해요.]
집 안에 고립되기 쉬운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바깥 활동이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입니다.
[(기분 좋으세요?) 네!]
[유정경/노원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장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 : 내가 살아가는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야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생기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또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정적인 돌봄 지원 시설과 인력 보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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