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에게 만 원과 손편지 전한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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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에게 만 원과 손편지 전한 승객

최고관리자 0 3 09.16 15:44

서울의 한 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받은 뜻밖의 선물을 공유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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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서울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는 제보자 A 씨가 버스 운행 중 겪은 기분 좋은 일화가 올라왔다.


A 씨는 "중년의 여성 승객분께서 너무나 귀한 선물을 주고 가셨다. 마포경찰서 정류장에서 여성 승객분이 탔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뜨더라. 한참을 무언가를 찾더니 만 원짜리밖에 없으셨다 보다"라고 운을 뗐다.

현금 없는 버스를 운행하는 A 씨는 보통 계좌이체 안내문을 건네지만 연배가 있는 승객 중에는 계좌이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처럼 남은 잔액을 확인했다.

해당 승객의 카드에 남은 잔액은 700원뿐이었다. A 씨는 승객에게 "이번에는 어린이 요금(550원)으로 찍을게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너무 죄송하다"는 승객의 말에 "이게 서로 깔끔하고 좋아요"라고 말한 뒤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만차 상태로 정신없이 버스를 몰다 종로5가를 막 지났을 무렵 승객이 갑자기 앞으로 오더니 "앞으로 내릴게요"라고 말하며 종이를 손에 쥐여주고 내렸다.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A 씨는 운행을 마치고 종점에서 승객이 건넨 종이를 펼쳤다. 손으로 눌러쓴 편지와 꼬깃꼬깃하게 접힌 만 원짜리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삼양동 가는 사람'이라고 밝힌 승객은 "마포에서 저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10분도 안 되어 경찰서 분실물 센터에서 찾았다. 어떤 분께서 고맙게도 센터에 가져다주셨다. 또 버스비 카드가 모자라는데 아이 요금으로 결제해 주신 배려도 잘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포경찰서 민원실에는 돼지저금통 기부하는 곳이 없더라. 오늘 두 곳에서 이런 친절함을 받았으니 저도 뭔가 해야겠습니다. 기사님, 친구분과 시원한 음료라도 꼭 하세요.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회사 관리자분께 말씀드리니 승객이 고맙다고 주신 선물이니 기사님 쓰시라며 허락도 받았다. 편지 내용을 보니 다른 시민 덕분에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빨리 찾으셔서 안도했는데 제 차 타시면서 카드 잔액이 없어 당황했는데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 기분이 무척 뿌듯하셨나 보다. 저도 더 뿌듯했다. 아무쪼록 퇴근 시간이라 힘들어 녹초가 될 뻔했는데 귀한 선물 덕분에 힘이 더 솟아났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인류애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따뜻한 마음 전파해 주셔서 감사하다", "투박한 옛정이 그립다. 어려워도 따뜻했던 동네 어른들 생각이 난다", "친절과 배려가 돌고 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 : 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59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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