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먹는 물 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하루에 수거되는 녹조의 양만 5톤에 이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둣빛으로 변한 대청호 상류입니다.
쉴 새 없이 수차가 돌면서 물을 순환시키자 녹조 띠가 사방으로 흩어져 퍼져 나갑니다.
녹조가 확산하는 호수 가장자리, 연둣빛 녹조 알갱이가 바글바글합니다.
물속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곳 대청호에는 지난 7월 말부터 찜통더위로 녹조 알갱이가 번성하자 조류경보가 잇따라 발령됐습니다.
회남과 문의 수역에는 지난달 14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ml당 1만 개를 넘어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올라갔습니다.
회남 수역은 한 달째 경계 단계가 이어지고 있고 취수장이 있는 문의 수역은 남조류 세포 수가 1만 개 이하로 줄어 지난 9일 관심 단계로 낮아졌지만, 수온이 25도 이상 이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수자원공사는 녹조 차단과 제거에 나섰습니다.
[김대일/수자원공사 대첨댐지사 운영부장 : 녹조수거선 그다음에 수면폭기기, 조류차단막 등 80여 개 설비를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수장에는 조류 차단막과 녹조 제거 선박을 상시 배치했고, 고도정수처리를 통한 먹는 물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녹조 제거는 장비로 호숫물을 빨아들여 직접 녹조만 걸러내고 물을 내보내는 방식, 이렇게 수거하는 녹조만 하루 평균 5톤, 모두 소각 처리합니다.
[유재일/녹조제거원 : 가물고 물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녹조가 양이 상당히 많은 거예요.]
대전과 세종, 충청 지역 자치단체 12곳 450만 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대청호가 올해도 녹조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