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분류되는 30세 미만 청년이 지난달 44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정부가 이런 청년들을 직접 찾아내서 구직 활동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A 씨는 지난 2월, 1년 반 동안 근무했던 피부 관리 업체를 그만뒀습니다.
야근은 잦았고 승진 압박은 심했다고 합니다.
[A 씨/구직 중단 청년 : 무조건 오후 10시에 퇴근해서 집에 가면 11시니까 그럼 바로 씻고 자고… 그냥 아무 생각 안 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건강을 챙기면서 7개월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밝힌 30세 미만 청년은 지난달 44만 6천 명에 달했습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경력자만 뽑고,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들어가도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실망해 그만두기 일쑤입니다.
[김지하/취업준비생 : 경력자를 좀 더 뽑는 분위기여서 이력서에 쓸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보니까 좀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청년들이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거나, 아예 취업 의지가 꺾이면서 청년 고용률은 1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정부는 쉬는 상태가 길어질수록 취업 확률이 급락한다고 보고, 대졸 청년에 더해 고졸과 군 장병 등의 개인정보를 동의를 받고 추가 수집해 '장기 미취업 위험군'을 선별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에게 심리 상담과 훈련, 교육, 일 경험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할 방침입니다.
또, 청년들이 임금 체불이나 산재, 괴롭힘이 없는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이런 정보를 민간 채용 플랫폼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 체불 없고 괴롭힘 없고 안전한 일터를 만듦으로써 근본적으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 나가고요.]
청년들의 재도전을 돕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자발적 이직자들에게도 생애 한 번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