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오늘 대규모 열병식에서 최신 무기들도 대거 공개했습니다.
전 지구를 사정권에 둔다는 핵미사일과 대기권 밖에서 상대의 공격을 요격한다는 방공 시스템, 그리고 무인 전투기와 잠수정까지 등장시켰는데요.
하늘과 땅·바다 전역에서 미국과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놓고 과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손하늘 기자가 중국이 공개한 신무기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군용트럭 세 대에 나눠 실린 거대한 미사일이 톈안먼 광장을 가로지릅니다.
'둥펑-5C',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해 많게는 한 번에 10곳을 타격할 수 있고 속도는 음속의 수십 배, 사거리는 무려 2만 km에 달한다는 중국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멀리 날아가는 ICBM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전 지구 어디든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무기체계라고 봐야 되겠죠."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을 줄인 '둥펑-61'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추정 사거리는 1만 4천 km 이상, 사실상 미국 전역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 5천 km로 미군기지가 있는 '괌 킬러'로 불리는 '둥펑-26D' 대함미사일과, 초음속에 회피 기동을 더 해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둥펑-17'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인 '쥐랑-3'을 포함해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하늘과 땅·바다 어디에서든 핵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위력을 과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차세대 무인 무기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해저 드론'으로 불리는 18미터 길이의 초대형 무인잠수정은 정찰용을 넘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늘에선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 전투기와, 유인기와 합동 작전이 가능한 다수의 무인 헬기·드론이 확인됐습니다.
이미 현장에 배치된 군용 로봇늑대도 행진에 동참했습니다.
성능이 아직 노출된 적이 없지만 대기권 밖에서도 요격이 가능해 '중국판 패트리엇'으로 알려진, 요격 미사일 '홍치-29' 등 중국의 방공시스템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대만과 남중국해 등 태평양 전역에서 미국과 맞설 수 있다는 군사적 자신감을 대놓고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효식/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의한 압박을 중국이 그냥 당하지만 않겠다, 자신들이 그어놓은 선을 넘어올 때는 응징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이번 퍼레이드에서 보여준 거라고 봅니다."
러시아와 북한 지도자를 옆에 세우고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질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눈앞에서 중국의 첨단 무기를 확인한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중·러 연대를 발판으로 다음 달 10일 북한의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전술핵 무기들을 대거 공개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