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에 오늘 새벽까지 22일 연속 비가 내렸습니다.
도쿄와 주변 지역에 이례적으로 긴 가을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말엔 태풍 예보까지 있는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지역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 우려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처 자라지 못한 브로콜리 잎사귀가 모두 누렇게 떠 있습니다.
뿌리가 다 썩어 손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뽑혀 나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온 탓입니다.
[쓰노다 가즈야]
"이러면 브로콜리가 산소를 흡수할 수 없어서 질식사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화과는 다 익기도 전에 쩍쩍 금이 가 못 쓰게 됐습니다.
결실을 기다려온 농부의 마음도 문드러집니다.
[모치즈키 가즈히로]
"정말 분합니다. 여기까지 키웠는데… 괴롭습니다."
도쿄 등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도쿄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늘까지 22일 연속비가 관측돼 역대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9월 들어 관동 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365%, 무려 3.6배에 달합니다.
반면 일조시간은 평년 수준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져 축축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젯밤 발생한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일본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일요일부터 관동 지역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레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릴 경기장들도 태풍 영향권에 들 수 있습니다.
선수촌 대신 쓰는 초대형 크루즈도 문제입니다.
조직위원회는 태풍이 접근할 경우 안전을 위해 배를 항구 밖으로 대피시키기로 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대체 숙박시설이 없어, 크루즈에 숙박하는 선수와 관계자는 승선한 채로 대피하게 된다"며 "경기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가 생기면 일정 변경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나고야에는 지난 8일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침수가 잇따라, 미리 입국해 컨테이너형 숙소에 머물던 각국 선수 및 관계자들이 대피한 바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