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해 요충지까지 잇따라 장악한 친이란 후티 반군이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넓혀가며 미군 기지 코앞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생산량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동의 안보는 물론 세계 경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막 한가운데 폭발음이 이어지고 거대한 먼지기둥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
"신의 은총과 힘으로 적의 차량이 불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후티 반군은 예멘 북부에서 사우디 지원군과 벌인 교전 영상을 공개하며 군용 차량을 파괴하고 빼앗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
"우리가 빼앗은 전리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후티는 홍해 연안을 따라 남하하며 바브엘만데브의 요충지 모카항을 차지했고 해협의 관문과도 같은 마윤 섬까지 장악했습니다.
해협을 사실상 장악하면서 해협 건너 미군 기지가 있는 아프리카 지부티 코앞까지 진출한 것입니다.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중 전력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의 위기감은 치솟고 있습니다.
[압둘아지즈 알와실/유엔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후티 민병대와 그 후원자, 그리고 배후 세력의 행태는 이들이 세계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국제 해협을 군사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백악관에 하루에도 두 번 전화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집트를 포함한 국제적 지원도 요구했습니다.
확전하면 본토와 석유 시설이 위험해지고 미국의 지원 없이는 이길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입니다.
원유 우회 수출로인 걸프에서 홍해 얀부항으로 향하는 동서 송유관마저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됐습니다.
이 여파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하루 1천90만 배럴에서 지난달 620만 배럴까지 급감하며 3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마저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유가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붙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돌파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