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에 남은 사실상의 유일한 원유 수송로, 홍해를 두고 친이란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국가들의 전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홍해까지 전쟁터가 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금방 끝내겠다던 전쟁은 끝나긴커녕 갈수록 확산 되고만 있습니다.
이지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예멘 정부군이 탄 장갑차 10여 대가 사막을 가로질러 진격해 오자, 후티 반군이 로켓포를 쏘며 공격합니다.
군인들이 서둘러 도망치고, 차량들이 폭발해 화염에 휩싸입니다.
"빈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을 불태워라!"
후티 반군은 닷새 전 장악한 모카항의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도심 곳곳이 파괴됐고, 항구도 불탔습니다.
후티는 해협 진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홍해 안쪽의 섬 2곳에도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영국 'Sky News')]
"우리는 뛰어난 미사일과 항공 전력을 바탕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의 항행을 봉쇄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예멘 정부군도 후티의 주둔지를 공습했다며 건물들이 파괴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빼앗고 되찾으려는 피의 각축전이 격화되면서, 예멘 남부와 서부는 전쟁터가 됐습니다.
1차적으로는 후티와 예멘 정부군의 충돌이지만, 후티의 배후에 있는 이란과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개입돼 있습니다.
이미 피란민이 10만 명을 넘어섰고, 수천 명은 바다 건너 아프리카 지부티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멘 피란민]
"아이 다섯을 데리고 겨우 몸만 피했습니다. 그저 목숨만 건지려고 빠져나왔어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고, 예멘군인 전사자도 500명이 넘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반년 만에 호르무즈에서 아라비아반도 맞은편으로 전선을 넓히면서 무수한 목숨을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