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이 지난 분기 최대 적자를 냈지만 매출과 이용자 수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보다 늘면서, 소위 '탈팡' 현상이 주춤해진 걸로 보입니다.
정치권에서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방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아직 유력한 경쟁자가 없는 쿠팡 매출이 작년보다 오히려 10% 늘어난 건데요.
쿠팡 김범석 의장도, 고객들이 돌아와 돈을 더 쓰고 있다며 여유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미국법인이 올해 2분기 8350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고 미증권 당국에 보고했습니다.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대이자,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로, 상반기에만 1조 원 넘는 손실을 낸 겁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역대 최대 6천2백억 원 과징금 비용이 1차 요인.
여기에 이른바 '탈팡' 고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며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습니다.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결과 매겨진 3천억 원 추가 세금과,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3천5백억 원이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후유증이 이어지는 분위기인데, 육성으로 투자자 설명에 나선 김범석 의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고객들은 단지 다시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이전 지출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고, 그 이상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2분기 매출은 처음 13조 원을 돌파하며, 개인정보 유출 전인 1년 전보다 10% 늘었습니다.
쿠팡 이용자 수도 반등하며 역시 사고 전보다 늘었습니다.
과징금을 마련하느라 이익을 못 냈을 뿐, 이른바 '탈팡' 분위기는 사라진 셈입니다.
[장유연/주부]
"'탈팡' 했다가 또다시 이용하고 있어요. 대체할 만한 걸 못 찾아서… (쿠팡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오고."
지난 2월, 정부와 정치권은 대형마트에게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적극적으로 쿠팡 견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배달 노동자의 건강 문제나 골목상권 위협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혀,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