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 믿고 영상 만들었다"·"댓글 읽으며 부끄러웠다"…귀화 선언 철회
"역사·정체성을 가볍게 다뤘다" 반성…"한국 국적 유지한 채 일본 생활"
유튜브 채널 '한국인 선생님 대보짱' 운영자 조모씨가 지난 1일 귀화 선언을 번복하고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열심히 할겠다"며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영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국인 선생님 대보짱'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귀화를 선언해 논란을 빚었던 유튜버 '한국인 선생님 대보짱' 운영자 조모씨(33)가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9분가량의 사과 영상을 통해 "일본인이 되는 대신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살아가겠다"며 귀화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 영상으로 상처를 준 시청자들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영상 속 조씨가 고개를 숙인 대상은 귀화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일본을 향해서였다.
조씨는 지난 1일 "저에게 실망한 일본(인)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일본으로 돌아가도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열심히 살려고 한다"는 설명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조씨의 사과…"귀화보다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살겠다"
이날 영상에서 조씨는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제 영상을 다시 돌려봤다. 정말 부끄러웠다"며 "변명하지 않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농담해서는 안 되는 주제를 가볍게 다뤘고, 역사와 정체성처럼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를 웃음거리처럼 소비했다"며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특히 귀화를 언급한 이전 영상에 대해 "챗GPT 답변만 믿고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영상을 만들었다"며 "법과 제도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혼자 판단해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조씨는 귀화 계획 철회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일본인이 되는 것보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살아가겠다"면서 "개인적인 이유만으로 귀화를 행복의 문제처럼 설명한 것은 제 잘못이었다. 국적과 정체성은 가볍게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댓글 덕분에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겸손하게 행동하고, 농담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씨는 댓글창을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걱정하는 마음으로 남겨주신 댓글이 한국 인터넷에서 '친일 유튜버가 일본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식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여러분의 댓글이 왜곡되는 것을 원치 않아 비공개로 돌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친일 유튜버라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것 역시 제 책임"이라며 "모든 댓글을 읽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 조씨는 "진심으로 죄송하다",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과를 거듭했다.
허위 치안 영상 송치 후 귀화 선언…논란 끝에 입장 번복
유튜브 채널 '한국인 선생님 대보짱' 운영자 조모씨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영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한국인 선생님 대보짱' 캡처. /사진=뉴시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씨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7년 전부터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형사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귀화 허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본으로의 귀화를 선언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그는 "한국 국적을 버리면 가족관계증명서에서 이름이 빠지는데, 가족 목록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간 계속 미뤄왔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씨가 밝힌 형사 사건은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시신이 37건", "실종자가 8만명에 달한다"는 등의 허위 내용을 사실처럼 소개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지난 2월 불구속 송치된 걸 말한다.
경찰은 해당 허위 정보가 해외에 확산될 경우 한국의 치안과 국가 이미지, 외국인의 방한 및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허위 영상으로 얻은 광고 수익 약 350만원에 대해서도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조씨는 당시 "싸움을 조장하거나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와 댓글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