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전쟁 초기에 초등학생 160여 명이 숨진 미군의 오폭 추정사건이 있었죠.
이번엔 이란의 주택 밀집지역에 미군이 9백 kg급 폭탄을 떨어뜨려서 두 살배기 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일가족 3명이 숨진 걸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군은 분명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한 가운데, 집 몇 채는 들어갈 거대한 구덩이가 파였습니다.
근처 집들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겨우 뼈대만 남은 어느 집 안엔 삶의 흔적 없이 가족사진 한 장만 걸려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군은 이란 남부에 있는 이곳 케슘섬을 공습했습니다.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직후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습에서 미군이 한 가정집을 폭격했고, 이로 인해 부모와 두 살배기 아들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이 주택 밀집지역에서 이뤄졌고, 주변엔 목표물이 될 만한 군사시설의 흔적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의 민간 지역 공습으로 아이를 포함해 무고한 가족이 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특히 구덩이의 크기 등을 볼 때 투하된 폭탄이 900kg급 마크-84 폭탄과 일치한다면서, 이런 규모는 일반적으로 철도 차량기지나 군 보급로를 공격할 때 사용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의 민간인 폭격은 이란 전쟁 첫날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군은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를 토마호크로 타격했고 학생 160여 명이 한 번에 숨졌습니다.
미국이 책임을 인정한 건 참사 발생 후 몇 달이 지나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6월)]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끔찍한 일입니다. (국방부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택가를 공격한 이유가 뭐였는지에 대해 미군이 설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인 사망 보도 다음 날 이란 공습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이란 당국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부모와 동생을 잃은 남은 두 자녀를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