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을 사듯 내가 필요한 로봇을 구입할 수 있는 '로봇몰'이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열었습니다.
매장에서 로봇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입 할 수 있는데요.
로봇 중에는 사람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9천3백만 원 정도 하는데, 가사 노동을 돕는 것은 아니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 모습의 한 로봇.
얼굴과 팔다리가 사람처럼 피부로 덮여 있는데 48만 위안, 우리 돈 9천3백만 원가량의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가정 로봇 '샤오유']
"저는 따뜻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대화를 좋아하고 사고하는 가정형 감정 동반 보조원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 정도 하고, 강아지 모양의 로봇도 3백만 원 정도입니다.
써보지도 않고 그냥 사기엔 망설여지는 가격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게 해 구매욕을 높이고, 한 곳에서 유지·보수까지 해결해 편리함을 극대화한, 이른바 '로봇몰'이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열었습니다.
1, 2층에선 로봇 체험과 구매가, 3층에선 유지·보수가 이뤄지는 등 건물 전체가 로봇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판매된 로봇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곳 4s 매장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수리를 담당하게 됩니다.
일시불이 부담되면 지갑 사정에 맞춰 결제할 수 있도록 각종 금융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왕이판/로봇 4S 매장 책임자]
"예컨대 리스 서비스, 대출, 로봇 보험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게 됩니다."
이 매장이 문을 연 어제, 베이징에서는 2백여 기업들이 참가한 '세계 로봇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국가 차원에선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열며 로봇 기술 패권을 노리고,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는 로봇의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은 다음 주엔 미국·일본·독일 등 기술 강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초의 '로봇 올림픽'을 개최하며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또 한 번 다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