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조사 결과…"가로수 행정, 목소리 큰 몇 사람에 휘둘리면 안 돼"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
"냄새 한 달 정도 나는 것 못 참아서 은행나무를 베는 게 말이 되나요?"
서울 시민인 이선민씨(33)는 최근 서울 은행나무 수백 그루가 교체된단 뉴스를 접한 뒤 이렇게 반문했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 길을 걷는 걸 좋아하는 터라 더 그랬다.
그 역시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 냄새가 달갑진 않으나 그러려니 했다.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인간 중심의 편의적 사고이고 행정"
이라며 "좋아하는 사람도 많으니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긴 시간 뿌리 내려온 은행나무가 최소 729그루 이상 교체된단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다.
이는 서울환경연합이 시민들과 서울 25개 자치구의 '가로수 계획'을 모니터링하며 밝혀졌다.
올해 한 해 동안 서울 은행나무 729그루 이상을 벤 뒤 다른 나무로 바꿔 심는다는 것이었다.
은행나무를 바꿔 심는 이유로 각 자치구가 든 건
'민원 해결', '시민 불편 해소'
등이었다.
가을이면 은행 열매가 떨어져 악취 등으로 민원이 매년 꾸준히 생겼기 때문이다.
걸을 때 밟으면 냄새가 집까지 따라오는 등 불편도 있었다.
지난해 9월 30일 부산 부산진구 한 도로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가을철 악취 주범인 은행나무 열매를 수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대문구는 통일로 은행나무 7그루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단층 촬영을 했다.
진단 결과 해당 나무의 부후도(나무 내부가 썩거나 부패한 정도)는 B등급, C등급으로 문제가 크게 없었다.
그러나 악취, 보행 불편 등을 이유로 수종 교체 권고가 결정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악취 민원'이 전체 주민의 뜻인지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지난 5월 동대문구가 무학로 약 1km 구간 은행나무 61그루를 제거하려 하자, 한 주민이 중고거래앱 당근에서 지역 주민 의견을 물었다.
응답자 73%(83명 중 61명)가 은행나무 제거에 반대하거나, 열매 수거와 가지치기 등 대안이 좋다고 했다.
지난해 9월 15이르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가로수에 은행열매 수집망이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가을철 땅에 떨어져 악취 발생 및 미관을 해치는 은행열매 관련 피해를 막기 위해 시내 곳곳에 은행나무 수집망을 설치했다. /사진=뉴시스
가을이면 은행나무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는 서울시민 조진우씨(41)는
"은행나무가 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좋은 땐 심었다가 불편하거나 싫어지면 제거한다는 생각 자체가 더 큰 문제"
라며 "다른 나무를 심었는데 싫어지면 또 없앨 건가. 생각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해민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아무리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품는 가치는 단기간의 불편함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로수 행정은 길게 가꿔나가야 하는데, 행정이 목소리 큰 사람 몇 명의 민원에 흔들리면 안된다"며 "원칙과 데이터, 객관적인 위험성 평가로 대응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똥냄새난다" 민원에…은행나무 729그루 베는 서울시 '논란'
와 ,, 민원 ㅋ
저걸 교체하는데 비용이 상당할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