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의 갑작스러운 대통령실 용산 이전 탓에 옆 건물로 밀려 나야 했던 국방부가 4년 만에 옛 청사로 복귀하는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뒀던 편백나무 사우나 등을 철거하고 군 보안통신망도 새로 구축하고 있는데요.
뜬금없는 이전 탓에 사실상 5백억 넘는 예산을 날리게 된 겁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직 대통령 윤석열 씨가 집무실로 썼던 옛 국방부 청사로 의자 등 집기가 쉴 새 없이 옮겨집니다.
대통령실에 밀려났던 국방부가 다시 제 자리로 복귀하는 '이사'를 하는 겁니다.
2022년 5월 이전 이후 돌아오는 데 4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정빛나/국방부 대변인]
"약 4년 3개월 전에 이곳으로 와서 이제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국방부는 그동안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 청사를 써 왔습니다.
공간이 모자라 국방부와 합참의 여러 부서들이 쪼개져 흩어져야 했고, 차관과 차관보가 서로 다른 건물에서 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2022년 3월)]
"국방부가 합참 청사로 이전해서 함께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판단됩니다. 또, 같은 군의 옆 건물로 이전하는 것이라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국방부·합참 이전에 쓴 예산은 349억 원, 옛 청사로 복귀하는 이사엔 추가로 205억 원이 더 들어갑니다.
대부분 군 보안통신망 등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데 필요한 돈입니다.
대통령 집무실 한켠에 편백나무로 만든 고급 사우나실 등 업무와 무관한 부대시설은 보수 공사 과정에서 모두 철거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리하게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국방부와 합참 조직이 분산됐고, 업무 과정에서의 비효율이 심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업무 연속성과 대비태세 등을 고려해 장관실을 가장 마지막으로 다음 달 14일쯤 옛 청사 복귀를 마무리합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