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모르는 사람과 일정을 공유하지만 여행비를 아낄 수 있는 이른바 '동행 여행',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해외여행 동행을 모집한다며 경비를 받아 챙긴 뒤 잠적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유럽 캠핑카 여행 동행 모집'.
평소 유럽 여행을 꿈꿔온 60대 남성은 글을 보고 망설임 없이 연락을 했습니다.
모임 주최자는 현지 가이드 출신으로 자신을 소개한 뒤, 본인을 통하면 경비를 훨씬 아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1년에 한 번씩 유럽 캠핑카 타고 유럽을 여행한대요. 항공권을 자기가 예약하면 가격이 싸다고 해서…."]
이 말을 믿은 참가자 5명은 항공료와 캠핑카 대여비 명목으로 1인당 370만 원씩, 모두 1,800여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항공권 예약 번호까지 건네주며 참가자들을 안심시킨 주최자, 하지만, 출국 전 모임을 갖기로 했던 지난달 27일, 갑자기 연락을 끊었습니다.
항공사에 확인해 보니, 항공권은 이미 취소돼 환불 처리된 뒤였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60세 넘은 사람들 (모아서), 처음에는 진짜 (여행을) 가는 줄 알고 꿈에 부풀었거든요. 캠핑카 타고 그런 로망이 있었죠. 그 꿈이 한순간에 짓밟힌 거죠."]
전문가들은 개인 간 여행 동행을 구하면서 선입금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차혁/변호사 : "동행을 모집할 당시, 여행을 진행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던 경우에는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고 (여행 자금) 선입금 시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여행 주최자 50대 남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