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취업과 유학에 쓰이는 시험이죠,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신 쳐주고 유학생들에게서 돈을 받은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한 번에 많게는 8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길에서 한 여성이 남성에게서 무언가를 건네받습니다.
여성은 중국인 유학생, 받은 건 송수신 장비입니다.
이튿날 여성이 정답을 들을 수 있는 장비를 차고 응시한 시험은 한국어능력시험, '토픽'입니다.
'토픽'은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유학생들의 졸업이나 취업 요건으로 쓰입니다.
[루미 카라/한국어능력시험 응시생 : "저한테 한국어는 너무 어려워요. 솔직히 말하면 선생님 필요해요."]
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유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부정 시험을 치러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법은 크게 두 가지.
수험생에게 스피커 등 장비를 건네고 실시간으로 정답을 전달하거나, 아예 대리 응시자를 섭외해 시험을 대신 치르게 했습니다.
감독관을 속이기 위해 유학생과 외모가 비슷한 대리 응시자에, 가짜 신분증까지 동원됐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관계자/음성변조 : "위조한 건 (감독관이) 알 수가 없는데, 대조하는 겁니다. 사진을 보고 확인을 하는 거니까."]
대리시험 한 차례 비용은 최대 800만 원.
유학생에게서 챙긴 이 돈을 총책과 브로커가 나눠 가졌는데 수익은 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브로커를 구속하고, 대리 응시자 11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대리시험을 의뢰한 유학생 등 101명도 검거됐습니다.
[김성호/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피의자들은) 무자격 상태로 체류 자격을 얻거나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까지 하였습니다."]
교육부는 수사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해 학위 취소 등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