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2000억원 긴급 수혈에
법원,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취소…9월4일까지 연장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10만 실업대란 외면! 투기자본 MBK 먹튀 용인 이재명 정부 규탄! 7.15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 현장. ⓒ뉴시스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홈플러스가 다시 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법정 최종 기한인 오는 9월4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절차 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세금과 임금처럼 먼저 갚아야 할 공익채권은 계속 불어나는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스스로 낸 회생계획에 필요한 자금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결정하면서 다시 기회가 생겼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이를 근거로 즉시항고장을 내고 법원에 폐지 결정 취소를 요청했고, 법원은 받아들였다. 회생계획안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열릴 예정인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의 심리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MBK 의 일방적 면담 취소 규탄 및 노동조합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본사 입구 인근에 규탄 문구가 적힌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소상공인 생존권 영업권 보장 촉구 집회'를 열었다. ⓒ뉴시스
홈플러스 파산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경영이 꼽힌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최소 2조7000억원을 빚으로 조달한 MBK는 애초 약속한 투자 대신 점포를 팔아 빚을 갚는 데 주력했다. 2016~2024년 매장·물류창고 28곳을 팔아 4조원 넘게 마련했지만, 판 점포를 다시 임차하며 임차료 부담만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는 동안 투자 여력을 잃은 홈플러스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21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고, 누적 적자는 2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생절차가 재개돼도 앞길은 순탄치 않다. 9월 4일까지 회생계획안이 가결돼야 하며, 결국 매각 성공 없이는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유통업계에서 나온다.
이번 사태는 홈플러스의 기둥인 여성 노동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자의 80% 이상이 여성이며, 경력단절을 겪은 뒤 재취업한 40~60대 여성이 대다수다.
전국 67개 점포가 지난 13일부터 자금난 탓에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한때 전국 120개가 넘었던 매장은 기업회생 1년여 만에 단 한 곳도 영업하지 않는 처지에 놓였다.
노동자들은 갑작스럽게 대량 실직 위기에 처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앞 총궐기대회에는 홈플러스 노동자와 점주 등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여 정부의 즉각 개입을 촉구했다.
여성들 벼랑으로 몬 홈플러스 살아날까...회생 절차 재개
비율이 아무리 저래도 이게 여성만의 문제냐?
대단하다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