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아침 시작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서른일곱 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어제 오후 내린 국가 소방 동원령을 유지한 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은 오늘 밤 11시쯤에야 초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불길이 왜 이렇게 잡히지 않고 있는 건지,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쿠팡 물류센터 건물 상층부에선 오늘도 시커먼 연기가 계속 치솟았습니다.
옥상 인근에 붙은 '쿠팡' 문구도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검게 그을린 외벽에 특수 장비가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어제 오전 7시쯤 시작된 불은 아직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물류센터의 복잡한 내부 구조가 진화가 더딘 이유로 꼽힙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 연면적 약 30만 제곱미터의 대형 물류센터입니다.
당초 불은 6층 내부 창고에서 시작돼 외벽을 타고 7층으로 번졌습니다.
층고가 약 10미터에 달하는 6층 창고 내부에는 계단을 타야 올라갈 수 있는 3단 선반이 촘촘하게 놓여 있습니다.
선반마다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재질로 된 각종 생활용품이 빼곡히 적재돼 있다 보니, 불길을 잡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었습니다.
다만 스프링클러에서 나오는 물이 3단 구조에 가로막혀 아래로 향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해당 건물은 6층 한 층의 면적만 2만 8백 제곱미터에 달하지만, 선반 사이 통로 폭은 약 1.3미터에 불과합니다.
비좁고 복잡한 구조라 소방대원 진입 역시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전재인/인천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고온의 농연으로 인해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섣불리 현장에 투입했다가 소방대원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도 컸던 겁니다.
현재까지 소방대원 2명의 경상 외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방은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