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9월 1일 한 호텔에서 일본기원 측이
한국기원에 바둑판 하나를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 바둑판은 가로 40.8cm, 세로 42.6cm,
두께 11.7cm 높이 23.4cm 크기에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으로 갑신정변의 핵심이었던
고균 김옥균이 애용했던 바둑판이다
- 김옥균의 바둑판과 덮개에 적힌 그의 친필 -
김옥균은 본래 바둑을 굉장히 즐기던 인물로
일본 망명 생활 당시 일본 바둑의 명인 혼인보 '슈에이' 와
금방 친해져 각별한 우정을 나누며 바둑을
즐긴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그렇게 바둑을 즐기던 김옥균은 오가사와라, 홋카이도
유배 당시에도 이 바둑판을 꼭 챙겨갔으며
1894년 상하이로 가기 전 자신의 친구였던
미야케 고조에게 이 바둑판을 선물하였고 김옥균이
홍종우에게 암살된 후 바둑판은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다.
그러다 1990년대가 되어 바둑 문화연구가인 이승우는
일본기원 관계자가 보내 준 일본 바둑 역사자료를 살펴보다
김옥균의 바둑판이 일본기원 창고에서 보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사비를 들여
일본을 여러 번 왕복 하며 바둑판을 찾아나섰다
이승우는 일본기원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며 부탁했고
일본기원도 이승우를 돕기로 하고 창고를 함께 뒤졌는데
바둑판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했다고 한다
이 때 일본기원 관계자 중 한 명이 치바 현에 일본기원
연수센터가 있는데 그곳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이승우와 일본기원 관계자들은 연수 센터를 뒤져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돼 있던 바둑판을 찾아냈다.
이후 한국기원은 정식으로 일본기원에
바둑판 반환 요청을 했고
연구가 이승우도 반환을 요청하는
장문의 편지를 써 일본기원에 보냈는데
당시 한국의 광복 50주년, 현대 바둑 50주년을 기념해
일본기원도 흔쾌히 수락 절차를 밟아 김옥균의 바둑판은
그의 사후 101년만에 기증 형식으로 영구 반환 되었으며
공로자인 이승우는 한국기원의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