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도 완강히 저항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이 또 한번 무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상을 당했다는 적반하장식 주장도 나왔는데, 법무부 확인 결과, 이번에도 건강에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서울구치소.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의 차량이 정문을 빠져나갑니다.
엿새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오전 7시 5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1차 집행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특검보 없이 일선 검사와 수사관 2명 등 3명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구치소 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수용실에서 온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라고 거듭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또다시 거부했습니다.
특검은 예고한 대로 물리력을 동원한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했습니다.
구치소의 기동순찰대원 등 10여 명의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을 들어 차량으로 옮기려 시도했습니다.
전화로 연결된 문홍주 특검보가 스피커폰 상태로 집행을 지휘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이 앉아 있는 의자를 통째로 들어 옮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진호/윤 전 대통령 변호인]
"의자에 앉아 있는 대통령님을 같이 들어가지고 같이 또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자가 뒤로 확 빠졌고 대통령이 땅바닥에 철썩 바닥에 떨어지는‥"
하지만 계속해서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저항하자 오전 9시 40분 특검은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지 1시간 50분 만이었습니다.
[오정희/'김건희 국정농단' 특검보]
"피의자의 부상 등이 우려된다는 현장의 보고를 받고 (오전) 9시 40분 집행을 중단하였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윤 전 대통령은 접견실로 이동해 1시간가량 변호인을 만나고 의무실로 향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이 어깨 통증 등 부상을 주장했는데, 진료 결과 건강상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체포영장의 기한이 오늘까지여서 재집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