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범람 위험' 지하차도 182개 입수‥서울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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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 위험' 지하차도 182개 입수‥서울 최다

최고관리자 0 0 07.16 21:14

[단독] '하천 범람 위험' 지하차도 182개 입수‥서울 최다 (2026.07.16/뉴스데스크/MBC)

앵커

3년 전 오송참사 당시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하자 하천과 인접해 있던 지하차도는 순식간에 침수됐죠.

이렇게 하천과 가까워서 범람 위험이 크다고 감사원이 지적한 전국 182개 지하차도 목록을 MBC가 입수했는데요.

목록에 오른 지하차도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었습니다.

정혜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송 참사가 일어난 궁평2지하차도.

불과 400m 옆에 미호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3년 전 집중호우로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은 순식간에 지하차도를 덮쳐 30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참사를 계기로 감사원은 이렇게 하천에 근접해 침수 위험이 큰 지하차도 182개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MBC가 해당 목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하천 범람 위험이 큰 지하차도는 서울이 51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밀집한 곳은 구로구로, 안양천을 따라 8개 지하차도가 목록에 올랐습니다.

고척2지하차도의 경우 안양천과의 거리가 70m도 안 되는 데다, 땅속으로 깊은 구조여서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천 바로 옆에 있는 곳이고요.

차도 안쪽이 입구보다 유독 깊어서 물에 차기 쉬운 구조입니다.

또, 안양천을 따라 양천구 5개, 영등포구 4개 지하차도도 목록에 올랐습니다.

하천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이곳은 작년 여름에도 물에 잠겨서 한동안 차량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중랑천변의 지하차도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동대문구 6개, 노원구 3개 지하차도가 목록에 올랐는데, 월계3지하차도는 중랑천과의 거리가 47m에 불과했습니다.

바로 옆 중랑천은 물이 빠르게 불어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지하차도는 큰비가 오면 수시로 통제됩니다.

서울은 좁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면서 주요 도로가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밖에 경기 48개, 인천 3개 등 수도권에서 102개 지하차도가 목록에 올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최대환, 전인제 / 영상편집 : 김지윤 / 자료조사 : 김지우

앵커

비수도권에선 영남 지역에 하천 범람 위험 지하차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상당수가 낙동강과 지류를 따라 분포해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어서 홍의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재작년 영남 지역에 많은 비로 낙동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 곳곳의 강변도로와 주차장·산책로가 한꺼번에 통제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부산과 경남 의령, 창녕의 강변도로가 막히는 등, 장마철마다 영남 지역 곳곳에서 도로 통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지적한 전국의 하천 범람 우려 지하차도 가운데 영남 지역은 41개로 비수도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을 끼고 있는 대구가 12개, 낙동강 본류와 함께 여러 지류가 흐르는 경남 지역이 13개였습니다.

특히, 경남에서는 낙동강 지류 밀양강이 흐르는 밀양이 6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정술/경남 밀양 주민]
"예전에 물이 이만큼 차고 했거든. 그래서 못 다니고, 저 산으로 다니고. 물이 차서 아이들 학교도 못 가고 그랬거든."

영남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강 본류가 한강보다 긴 데다, 지류의 개수 역시 한강보다 많은 만큼 주변의 범람 위험 지하차도도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행정안전부는 감사원이 지적한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침수 위험시 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방재학과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범람했을 때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도달하기 때문에, '위험 지역이 되는 지하차도'가 몇 개 있고, 이런 것들을 사전에 인지하고 훈련하면서 (시스템이) 작동하게 해야 되거든요."

기후변화로 장마가 길어지고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재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지역의 침수 위험 지하차도와 안전 실태를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MBC는 오늘 밤 인터넷 기사를 통해 감사원이 지적한 하천 범람 위험 지하차도 182개와 안전설비가 미비한 침수 위험 지하차도 목록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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