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3 내란 직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구속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윤석열 정부 시절 외교·안보 실세였는데요.
휴대전화 정보를 삭제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했지만 내란 1년 7개월 만에 결국 구속됐습니다.
강나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파한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어젯밤 법원은 김 전 차장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태효/전 국가안보실 1차장 (어제)]
"다음 기회에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고하십쇼."
계엄 선포 직후 김 전 차장은 이틀 동안 세 번에 걸쳐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바꾼 휴대폰에 있던 연락처와 메시지마저 상당 부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차장이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을 종합특검이 포렌식 분석한 결과 텔레그램 연락처 270여 건, 전화 연락처 3천1백여 건, 카카오톡 연락처 140여 건이 삭제됐고 탄핵 정국 당시 텔레그램 대화방과 대화 내역 원본, 구글 등 클라우드 백업 서버 기록까지 전부 지운 상태였습니다.
뉴라이트 출신 학자인 김 전 차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외교·안보 실세로 대일 굴욕 외교를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김태효/전 국가안보실 전 1차장 (2024년 8월, KBS 뉴스라인W)]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윤 전 대통령은 뉴라이트가 뭔지도 모른다며 엄호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김태효/전 국가안보실 1차장 (2024년 8월)]
"대통령께서는 아마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계실 정도로 이 문제와 무관하십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본인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자 김 전 차장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VIP 격노가 있었다며 말을 바꿨고, 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이 미친 줄 알았다"며 자신은 내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동네 술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권세를 누렸던 김태효 전 차장.
윤석열 정권 몰락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등을 돌렸지만, 끝내 구속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