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코카인이 부산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 적발됐습니다.
부산항에서 적발된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항에 입항한 대형 화물선.
세관 직원들이 잠금장치를 부수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갑니다.
빈 컨테이너에 방수 포장된 수상한 꾸러미 12개가 놓여 있습니다.
간이 검사에서 나온 마약 양성 반응.
["맞네. 코카인 맞네!"]
정밀 분석을 통해 8시간 만에 코카인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양은 600kg.
2천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3천억 원, 부산항에서 적발된 마약으론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마약단속국으로부터 마약 의심 첩보를 입수한 부산세관이 화물선이 부산항을 떠나기 직전 코카인을 찾아낸 겁니다.
해당 화물선은 에콰도르를 출발해 페루와 멕시코를 거쳐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는 정기선입니다.
[김준섭/부산지방검찰청 인권보호관 : "국제 마약 조직에 의해 중남미에서 선적되어 제3국에서 회수할 예정이었으나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한 채 부산신항으로 오게 된 것으로…"]
검찰은 3개월 가까이 수사한 끝에 화물선 승선원과 내국인 등은 적발된 코카인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염승열/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국경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국제 마약 조직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코카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세관은 최근 국내 항구를 통해 마약 밀반입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국제 공조를 통해 마약 유입 차단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