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돗가에 놓여있는 공용 컵을 이용해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문제는 이 공용 컵이 온갖 질병을 옮기는
비위생의 근원지였던 것이다.
기차를 타던 공중보건 전문가 크럼바인 박사는
결핵을 앓아 피를 토하던 한 남자가
공용 컵으로 물을 마신 직후,
바로 뒤에 서 있던 어린아이와 어머니가
그 컵을 헹구지도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위생과 보건을 위해
공용 컵을 금지하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가 보건국장으로 있던 켄자스 주부터
공용 컵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이 시대적 배경에 종이컵은 올라탔다.
이전에 특유의 촉감 때문에 불호가 많던 종이컵은
도시인의 우아하고 위생적인 에티켓으로
성공리에 마케팅되었고,
단순히 깔끔하고 예쁜게 아니라
가족과 당신의 건강을 지키라는 메세지는
대중에게도 크게 먹혔다.
그 이후 스페인 독감 판데믹까지 겹치며
종이컵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었다.